[청소년사목, 이렇게 해보자] 청년, 신앙의 길 동행하는 ‘새내기 사도’

 22. 천진아(미카엘라,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연구원)

 2014. 06. 08발행 [1268호]

▲ 천진아씨는 "어른들이 먼저 청년들에게 다가가 신앙의 유산을 남겨 주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강성화 기자

“어머니가 아이를 위해 더 나은 건강식을 챙기듯이 어른들이 청년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좋은 신앙 경험을 전해줘야 합니다.”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연구원 천진아(미카엘라)씨는 “어른들이 체험한 다채로운 신앙 경험들은 청년 신자들에게 물려줄 훌륭한 신앙 유산”이라며 “이 경험들은 청년들이 하느님 안에서 인생을 참되게 살아가게 하는 방향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청년들이 교회 복음화의 일꾼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그들을 환대하고 함께하려는 어른들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그러려면 청년을 단순히 ‘교회 내에서 힘에 부치는 일만 도와주는 일꾼’이 아니라 신앙의 길을 동행하는 ‘새내기 사도’로 바라보는 시각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청소년과 청년사목에 관한 교육 콘텐츠를 연구, 개발하고 젊은이 사도 양성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천씨는 청년들이 지닌 잠재력에 비해 교회에 더 깊이 투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흔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청년부니까 당연히 일을 더 많이 도와줘야 한다, 성당 청소할 사람이 없으니까 청년부가 해야 한다 등의 고정된 시선으로 청년을 교회 안의 단순 일꾼으로 여길 뿐 더 깊이 있는 교회 활동과 봉사로 이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청년들의 교회 활동에는 무엇보다 어른들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어른과 함께 일하는 속에서 보람과 재미, 가치를 느끼게 하고 그 의미를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줘야 합니다.”

천씨는 교회 현장에서 많은 젊은이를 만나고 설문 조사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청년들이 가장 갈망하고 있는 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임을 알 수 있었다고 제시했다.

천씨는 “청년들이 신앙 안에서 ‘재미있게’ 하느님과 사람을 만날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해야 한다”며 “이 재미는 복음을 나누고, 삶 속에서 이를 체험해 말 그대로 ‘복음’의 기쁨을 느끼는 가운데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미는 어른과 청년 자신도 서로를 ‘환대’하는 분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다고 했다.

초ㆍ중ㆍ고 학생은 주일학교라는 교회 내 제도 교육을 통해 교회 가르침을 받지만, 청년은 재교육과 재복음화의 기회가 거의 없다. 그래서 천씨는 “영적 목마름을 호소하는 가톨릭 청년들을 복음화의 일꾼으로 키우기 위한 교회 내 체계적 양성 구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청년 활동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활동이 복음화에 어떻게 이바지하는지를 스스로 확인받고 깨닫게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견진성사 이후로 받지 못한 기초 교리 교육을 미사 강론이나 특강 때 실시하고, 청년부 모임 안에서도 복음 나눔을 생활화하고 교회 가르침을 각종 교리서 등을 통해 배우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회는 젊은이들이 세상의 소금으로서 짠맛을 잃지 않도록 독려하는 교육장입니다. 어른들에게 신앙 유산을 전수받은 청년들은 분명 어른이 돼서 더 크게 터뜨릴 것입니다. 어지러운 사회 속에서 삶의 역경을 이겨낼 힘을 그들에게 전해주세요.”

강성화 기자 michaela25@pbc.co.kr

기사원문 :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512605&path=20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