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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조금씩 고민들을 풀어나가고 있는 율리아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7-06-21 17:17:50l조회수 : 7802

안녕하세요 고길동 신부입니다. 율리아의 편지가 한결 밝아진 것 같아서 저는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게다가 제 말을 귀담아 들어줘서 오히려 율리아에게 더 고마웠는 걸요. 부모님과 대화하려는 노력, 그치지 말고 계속 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려고 '무진장' 애쓰고 있는 율리아의 모습, 그 기특한 마음.. 직접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편지를 통해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 그 마음은 하느님이 보시기에 참 좋은, 예쁜 모습과 마음일 거라고 믿습니다. 율리아가 부모님과 갈등을 빚은 이유 중의 하나가 컴퓨터 때문이었죠? 사실 저도 그렇지만 컴퓨터라는 것이 한번 켜면, 나중에 끄고 나서 생각해봤을 때, 내가 도대체 뭘하면서 이렇게 긴 시간을 보냈던 걸까 싶을 정도로 그렇게 "꼭 필요하지는 않은" 일들을 하게 되거든요. 꼭 보지 않아도 될 뉴스를 읽고, 꼭 들르지 않아도 되는 어떤 사람의 미니홈피를 기웃거리고.. 그것 때문에 부모님과 사이가 안좋아진만큼,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컴퓨터를 켤 때 "오늘은 메일통만 확인하고 꺼야지"라고 다짐하거나 "오늘은 아무리 재밌는 게 있어도 30분만 딱 하고 말아야지"라고 못박아 놓는 것이죠. 컴퓨터를 끄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올 때마다 느끼는 허무함이나, 부모님으로부터 듣게 되는 꾸지람은 그런 노력들로 덜어질 수 있을 겁니다. 아참, 햇살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온다고요?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들려주세요. 고민이 없더라도 위쪽 메뉴에 보면 '햇살지 보기'라는 코너가 있거든요. 다른 청소년 친구들은 어떤 고민을 하면서 지내는지, 그들과 율리아의 관심사는 어떻게 다른지, 같은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 거예요. 물론 너무 오랫동안 그것만 들여다보고 있어선 안되겠지만요.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무척 쌀쌀해졌습니다. 학교 가는 길에, 또 돌아오는 길에 옷 따듯하게 입고 다니세요. 감기 걸리지 않게.. 율리아와 친구가 돼서 기쁩니다. 끝으로 율리아가 가정에서, 학교에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성령께 기도하겠습니다. 율리아의 친구 고길동 신부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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