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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신부님 저 세실리아입니다....

작성자 : 이재성안젤로l작성일 : 2007-06-13 19:07:32l조회수 : 8697

안녕하세요.. ^^ 저는 호원동 성당 중고등부 교사랍니다.. 일단 이론적으로 말한다면.. 무조건 용서해라.. 일곱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해라..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제가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친구의 고민은 정말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친구중에 지체장애인이 있었어요.. 몸이 뒤틀리고, 말하기도 힘들어하는.. 어렸을 적에는 다가가기도 힘들고, 왠지 무섭고(병이 옮을까봐 ㅡ_-;;)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 그 친구의 본 모습을 알았을 때.. 저는 기도했습니다. 주님.. 제가 저 친구처럼 착해질 수 있다면 저에게도 장애를 주십시오. 제가 주님에게 쓰일 수 있다면.. 장애를 주십시오.. 저 친구처럼 주님을 사랑할 수 있다면 제게 장애를 주십시오. 그게 어느덧 10년 전의 얘기네요... ^^;; 지금도 가끔 그 생각을 하고.. 내가 그 친구의 아픔을 몰랐던 상태에서 잘못된 기도를 했던 것은 아닐까.. 정말 그 친구에게 미안하다.. 라는 생각을 한답니다. 세실리아.. 울친구는 지금 고통스러울지 몰라요.. 하지만.. 세실리아를 놀리는 그 친구는 점점 마음속에 더 큰 멍애를 안고 살아가게 되겠지요.. 어떤 모습이 더 행복할까요? 지금의 세실리아와 나중의 그 친구의 모습.. 한번 생각해보세요.. 저는 참으로 많은 아픔이 있었어요.. 머리 뒤에 땜통도 있구... ㅡ_-;; 얼굴도 못생기구.. T^T 재밌는 얘기도 할 줄 몰라요.. 근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내 외적이 아픔은 언젠가 치유될 수 있고, 치유되지 않더라도. 마음속에 상처가 있는 친구들 보다는 더 낫다고.. 우리 친구는 지금 사춘기라.. 그 친구들이 너무나 밉고, "왜 나는 이런 모습을 가져야 하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 세실리아가 조금만 더 참고 견딘다면.. 더욱 아름답고 좋은 모습을 갖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사람에게는 모두에게 향기가 있습니다. 그 향기는 돈이나 권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뿜어지는 향기랍니다. 저에게는 어떤 향기가 있을까요? 저는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 친구의 향기는 어떤 모습일까요? 저는 모두가 좋아하는 향내가 나면 좋겠어요.. 우리 친구도 지금은 힘들지만.. 좋은 향기를 갖도록 노력해봐요. ^^ 힘들때면 우리 여기서 또 만날 수 있도록해요.. ^^;; 큰 힘은 안되겠지만.. 제가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다면 도와드릴게요.. ^^ 글구.. 우리의 멋쟁이 신부님두 계시잖아요. ^^ 힘내세요~~ 제가 묵주기도 10단 봉헌할께요. ^^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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