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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마음속 깊이 용서받고 행복해지고 싶어요. |
작성자 : 왕빛나l작성일 : 2007-06-14 17:32:39l조회수 : 8988 |
신부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아직 이런 고민으로 아파하기엔 좀 이른 크리스티나라는 아이랍니다. 고길동 신부님께 도움을 요청한 것은 정말 진심으로 용서받고 싶고 뉘우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남의 물건을 처음 손을 대었습니다. 사실 그땐 제가 왕따를 당했었고, 왕따에서 벗어나자 절 왕따시킨 친구를 미워해서 그 사람의 물건을 가져가고 버려버리고 못쓰게 만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후회할 수 밖에 없는, 되돌릴 수 없는 길에 빠진거죠. 처음에는 정말 괴로웠습니다. 첫영성체까지 받은 제가 그런 짓을 한다는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고해성사에서 다 고백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두려움이 앞서서 차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계속 영성체를 모셨구요. 하지만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했던가요.. 나쁜짓은 할 수록 는다고 했던가요.. 그런 죄책감은 시간이 갈 수록 옅어만 갔고 다 고백해야 겠다는 마음도 옅어만 갔습니다. 그리고 4학년이 되고 부터는 왕따를 다시 당하기 싫었던지 아니면 권력이라는 것에 일찍 눈을 뜬 것인지 제가 왕따를 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친구들끼리, 일명 '파'라고 불리는 단체를 만들어서 집단적으로 어울려다니고 놀러다니곤 했고 친구들과 싸우기도 싸우고 질투 시기 등 온갖 추악한 짓을 다했습니다. 휴-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후회밖에 안남는데 그때는 왜 그랬는지.. 그리고는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졸업한 초등학교와는 멀리 떨어진 중학교를 갔습니다. 동창은 단 한명뿐이었고, 다시 외로움에 시달릴 수는 없다 생각했고 그런 가운데 친해진 것이 소위 '일진'이라는 것에 속한 아이었습니다. 물론 그 아이가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아이를 믿고 저는 나쁜 짓을 많이 했습니다. 또래문화라는거 아시지요. 그 아이 말고도 다른 친구들도 물이 별로 안좋았습니다. 가게에서 그때 처음으로 물건을 훔쳤습니다. 별로 안친하고, 별로 안무서운 친구에겐 온갖 나쁜 말을 했습니다. 그것도 수없이 많이요.. 근데 그때는 그 것이 멋있게만 느껴졌습니다. 일진 친구를 따라서 담배를 풀풀 피워대는 오빠,언니들이 있는 노래방에도 따라가보고, 그아이가 들려주는 온갖 나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엄마는 제가 나중에 후회할 것을 아셨는지 일진 친구와 놀지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 오히려 엄마에게 그 친구 역성을 들며 소리를 지르고 싸웠습니다. 그리고는 곧 후회했습니다. 2학기가 되자 일진 친구와 멀어지고 학기 말에는 왕따를 당했습니다. 그 일진친구를 믿고 너무 설치고 이기적으로 행동했나봅니다. 달마다 왕따를 바꾸었고 괴롭게 했던 벌을 받는 것이었나봅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가장 후회스럽고.. 저의 반항이 절정에 이르렀죠. 정말 1학년 때처럼 후회스러운 학년을 보내지 않으려고 다짐하면서 학기초에 그래도 소위 '잘나간다'는 친구들 6명과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왕따는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A라는 친구에게서 B가 싫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저도 B가 싫었던 탓에 왕따를 시켰습니다. 왕따라기보다는 그냥 통보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갑자기 아무말도 안하고 안놀아주는 것 보다는, 단도직입적으로 '우린 너랑 놀기 싫어' 라고 말해주는 것이 그 친구에게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은 어느 것이던 가슴에 남는 상처는 같을 것인데 말입니다. 어찌되었던, 처음의도와는 다르게 하나둘씩 친구들을 떨어뜨렸습니다. 그 때 저는 이런 생각을 했던것 같습니다. 친구 후보가 6명 이었고 그 들을 하나하나 떨어뜨려간다는.. 그런 식으로요. 하-. 그리고 가장 후회스러운일. 친구 A가 B의 책상에 죽은 햄스터를 넣었습니다. 저는 지금 생각하면 말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만 '하지마~'라고 하고는 같이 그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말로는 다른 사람한테 '저것좀 빼서 버려죠'라고 말하고 밥을 먹으러 갔지만.. 생각해보면 제가 진심으로 친구B를 생각했다면 제가 어떻게 해서든지 햄스터가 그아이 책상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보고 밥을 먹으러 갔겠죠. 일이 누구 탓이든지 저의 잘못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또 그때는 제가 뒤집어쓴 것이 억울해서 친구 A를 욕하고 미워했습니다. 그리고 '일진'아이들은 자기들 딴에는 B를 챙겨준답시고 우리반에와서 저에게 욕을 하고 화를 냈습니다.그 때는 일진 아이들이 미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고맙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당하는 아이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게되었고 기고만장하던 저에게는 약이 된거죠. 그 때부터는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이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괴롭히기 전에 먼저 괴롭힘 당하던 저의 기분을 상기하게 된거죠. 하지만 한번 시작한 도둑질은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엔 자질구레한 펜, 지우개 등으로 시작했던 것이 결국 친구들의 돈(단 5000원 뿐이지만), 가게의 자질구레한 물건들, 정가가 9000원이나 하는 책3권 등.. 점점 늘어만 갔습니다. 그걸 또 자랑이라고 자랑했습니다. 더욱 추악한 것은 저보다 잘나고 무서운 아이들 앞에서는 새끼 고양이 처럼 굴고, 제가 싸워서 충분히 해볼수 있을법한 아이들에게는 무서운 어미호랑이처럼 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깨달았습니다. 지난 15년은 정말 후회의 연속이었지만 더 늦기 전에 깨달아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죄를 고백합니다. 처음에는 꼭 도둑질을 하고 나면 그 뒤로 안좋은 일이 겹치는 것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젠 도둑질을 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나쁜짓을 완벽하게 고치지는 못했지만 많이 회개했고.. 많이 노력했고.. 많이 고쳐졌습니다. 얼마전까지는 입으로는 '회개했다'고 하면서, 막상 누가 '그 훔친 거 주인에게 돌려죠' 라고 말하면 '싫어'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돌려달라면 돌려줄 수 있습니다. 아깝지 않습니다. 이정도면 저.. 회개 했다고 말할 만 한가요? 신부님..저 비록 많이 나빴고 정말 죄 많이 지었고 십계명도 많이 어겼지만 앞으로 마음 다잡고 잘 살수 있도록 은총좀 내려주세요.. 제 죄좀 용서해주세요.. 지금 고해성사라고 생각하고 적는 것입니다.. 고해성사에서 말하기엔 사연이 너무도 길고 장황하고 부끄러워서.. 이렇게 인터넷 상으로 몇자 올립니다. 신부님.. 제가 정말 착한 사람이 될 수 있게.. 주님 보시기에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제가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좀 가르쳐 주세요. 참.. 그리고 저는 지금 많이 회개한 덕분인지 예전보다는 훨씬 행복해 졌답니다. 하지만 지은 죄가 많아서 그런지.. 또 어떤 무서운 일이 저에게 닥칠지 정말 무섭습니다. 예를 들면 중학교 3학년 때 가득이나 사이가 안좋은 일진 애들과 같은 반이 되어서 왕따를 당한다던지.. 뭐 이런 일들이요. 어찌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지만 청소년기라 그런지 사소한 것에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이런 고민을 없앨 까요? 또.. 지금 누가 저에게 좀 학교에서 소위 '못나가는' 애들이랑 다녀라 그러면 못할 것 같습니다. 아직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좀 못생겼다고 남을 무시하고 창피해하는 것도 있어요.. 아 정말 고치고싶어요!! 휴-.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서 신부님께 죄송하네요.. 그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에 대하여도 통회하오니 사하여 주세요..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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