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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의 관계때문에 힘들어하는 이쁜연화친구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9-01-06 00:39:43l조회수 : 8370

이쁜 연화친구 안녕하세요? 고길동 신부입니다. 처음 이름을 보는 순간 참 이름이 이쁘다라는 생각과 함께 마치 연못에 떠있는 연꽃이 떠올랐습니다. 그 이름 만큼 연화 친구는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잘 자라고 있는 아이일거라는 상상을 잠시 해봅니다. 그리고 집에서는 늦은 나이에 만난 아이인 만큼 부모님께 받은 사랑도 그 어떤 사랑보다 깊고 클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신부님은 연화친구에게 10살 차이가 나는 언니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주변사람들로 부터 ‘언니와의 나이차 때문에 많은 질문을 받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부님에게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누나와 형들이 있어서 유난히 어렸을때 많은 질문을 받은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참 그런 질문들이 귀찮고 싫고 피하고 싶었던 적이 참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연화친구를 가장 힘들게 하는건 단순한 주변의 질문이 아니라 연화친구와 10살 차이가 나는 언니와 함께 지내면서 직접 부딪치는 부분 때문에 많이 화가나고 힘들고 답답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부님은 언니와 동생이기 때문에 생기는, 그리고 많은 나이 차이 때문에 생기는, 그리고 그외의 여러가지 부분들을 떠올리면서 신부님이 비슷한 상황을 겪었었고 지금 주변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에게서 나이차이때문에 연화친구와 같은 상황을 겪는 친구들을 자주 만날수있었기때문에 많이 공감되고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연화친구! 그렇다면 지금 연화친구가 하고 있는 고민은 혼자만이 겪고 있는 것이 아닌 누구나 한번쯤 겪을 수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되어지기때문에 분명히 해결할수있고 속상하고 아픈마음을 풀어갈수있는 길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화친구! 지금 부터 잠시 연화친구의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다시 언니와의 관계를 신부님과 함께 얘기하면서 돌아보면 어떨까요? 연화 친구! 준비되었나요? 그럼 신부님과 함께 생각해봐요. 연화친구는 언니의 어떤 부분을 봤을때 가장 많이 화가 나나요? 언니가 미울때가 있나요? 싫으때가 있나요? 과연 연화친구는 언제 그런생각이 드는걸까요? 언니의 어떤 행동들이 연화친구를 힘들게 했을까요? 언니의 어떤 말들이 연화 친구를 힘들게 했을까요? 지금 연화친구에게 질문을 하고 함께 생각하면서 신부님은 어렸을 때 정말 내가 노력하고 준비해서 얘기를 했지만 그런 얘기들에 형들과 누나들이 잘 들어주지 않고 거의 듣는척만 하는 듯한 모습에 많이 속상하고 때론 화도 났던 일들이 잠시 생각이 났습니다. 그럴때가 많았거든요. 어쩌면 그때 내가 얘기하는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있다는 마음이 느껴졌다면 많이 속상하지 않있을겁니다. 연화친구가 언니와의 관계 속에서 많이 힘들고 속상한건 신부님이 어렸을때 느꼈던 마음과 비슷한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런데 신부님은 이런 질문을 하면서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언니가 지금처럼 항상 불편한 대상, 짜증나는 대상만 일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연화친구, 한번 언니에 대한 모습, 그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그동안 나에게 언니는 어떤 사람이었지?’ 라고 말이죠. 신부님이 연화친구에게 언니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하보라는것은 언니의 현재의 행동이나 말등 불편한 것들에 대해 연화친구가 동생이기때문에, 그리고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무조건 충분한 이해 없이 억지로 받아들이고 언니를 이해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어떤 경우든 무슨 일이 생겼을때 그 상황을 천천히 돌아보고 여러가지 상황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그런 시간들이 연화친구와 언니 사이에 조금은 변화된 관계를 갖는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화친구! 혹시 언니와의 관계를 조금은 풀기위해 어떤 노력을 시작해보고 싶다면 연화친구가 그동안 궁금했던것, 하고 싶은 얘기들을 직접 하는것이 어색하고 어렵다면 간접적인 방법으로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예를들면 쪽지를 써보는거 말이죠. 누구나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알려고 하지 않으면 서로의 마음을 알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연화친구 마음이 아직 내키지 않는다면 더 시간을 두고 생각 해보는것도 괜찮습니다. 연화 친구! 힘내세요. 마지막으로 신부님은 연화친구와 언니의 얘기를 들으면서 바로 가족으로 겪게되는 상황을 다시 바라보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습니다. 우린 때론 "가족"의 의미를 가장 편한 사람, 가장 가까이에 있는사람 그렇기에 모든것을 당연히 이해해주고 받아주고 인정해줘야하며 화를 내는건 상대를 섭섭하게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항상 웃는 얼굴로 좋은 말과 행동만 해야 하는것이라고 기대하고 바랄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지 못한 상황이 되면 그 어떤 사람이 하는 것보다 더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날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신부님은 가족이기 때문에 그런 과정을 겪게 되었을때 그 과정이 바로 가족의 보이지 않는 끈을 더 튼튼하게 이어주는 중요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지금 현재의 이 시간이 연화친구에게 그리고 언니에게 좋은 경험이 분명히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연화친구! 신부님과 함께 얘기를 나누면서 조금 마음이 좀 진정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언제든 연화친구가 지금처럼 얘기를 나누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또 만날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부님은 연화친구가 언니와의 관계가 조금씩 좋아질수있기를 기대하며 기도중에 기억하겠습니다. 연화친구와 친구가 되고싶은 고길동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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