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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사이로 우울한 걱정중2친구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7-12-26 23:39:26l조회수 : 7182

걱정중2 친구의 얘기를 들으면서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들려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부모님께서 싸우시는 모습으로 인해 어느새 우울한 분위기로 변해 버린 가정, 그리고 부모님께서 걱정중2 친구와 동생에게 보이시는 행동안에서 많이 혼란스럽고, 답답하고 힘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더구나 중2면 그 또래 친구들이 그렇듯이 공부나 친구, 이성문제 등으로 개인적으로도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을 시기인데 현재 부모님의 다투시는 상황으로 걱정중2 친구에게 또 하나의 어려움이 생겼다는 것에 신부님은 마음이 아픕니다. 때문에 공부도 하기 싫어지고 집에 있는 것보다는 오히려 밖에 나가있는 것이 더 낫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신부님은 걱정중2 친구의 얘기를 들으면서 하나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걱정중2 친구는 마음이 참 따뜻하고 착한 친구라는 생각이 바로 그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자신뿐만이 아니라 동생까지 챙기려하는 모습과 부모님에 대한 속상한 마음을 말과 행동으로 바로 부모님께 표현하기 보다는 이렇게 신부님을 찾아와 준 것을 보면 알 수 있답니다. 대개 부모님께서 다투시는 문제는 부모님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무리 자녀라도 해도 해결해 드리기가 쉽지 않지요. 자녀이기 때문에, 한 가정 안에서 생활하면서 부모님의 상황으로 인해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중2 친구가 자신의 생활의 중심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너무 속상하겠지만 담담하게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활을 찾아보세요. 혹시 자신이 잘하는 운동이나 뭔가 몸을 움직여서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취미활동 등을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지금 걱정중2 친구가 부모님의 상황을 보면서 생각하고 느꼈던 점들을 부모님께 전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지요. 말로 하기 어려우면 메모지나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해 보세요. e-mail도 좋구요. 아니면 부모님의 옷 주머니에 혹은 잘 보이는 장소에 쪽지를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아빠 엄마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자식으로 마음을 전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건 없으니까요. 지금 당장 어렵고 힘들어서 그 다음이 보일 것 같지 않고 더 이상의 해결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때 그 생각을 한 바로 그 순간이 새롭게 다시 용기를 내서 시작 할 수 있고 새롭게 변화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지금 걱정중2 친구 가족이 조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과정 안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전 보다 더 끈끈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관계로 새롭게 변화 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을 신부님은 가져봅니다. 걱정중2 친구! 언제든 어떤 얘기든 함께 나누고 싶을 땐 또 함께 나누는 친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걱정중2 친구와 함께 하고 싶은 고길동 신부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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