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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용기를 내어 글을 남겨준 친구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7-06-26 17:33:24l조회수 : 7217

안녕하세요 고길동 신부입니다.(이름을 알 수 없으니 '친구'라고 불러도 되죠?) 친구의 고민을 읽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예전에 상처받은 일이 많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편지를 읽으면서 하루하루가 힘들다는 말이나 스스로 미쳐가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 정말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용기를 내어 상담실에 글을 남겨준 것에 대해 고맙고 반갑습니다. 먼저 친구가 힘들어 하는 것의 원인을 제대로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과외 선생님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나요? 그것도 다른 사람에 대한 불신의 원인이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서요. 어쨌든 친구는 자신이 무엇때문에 가장 힘들어 하는지를 먼저 알아 볼 필요가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힘들기만 하고 해결책을 찾기가 어려워지거든요. 그리고는 냉정하게 자신과 앞으로의 미래를 따져보는 거예요. "공부가 그렇게 절대적인 것인지?" 또는 "나에게 과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혹시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인터넷을 통해서만 있는 것인지?" 같은 질문들을 던져볼 수도 있어요. 여성에 대한 관심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있을 수 있는 일이니, 그것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기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스트레스가 되는 것을 찾아내고 그 스트레스를 다른 방법으로 풀려고 해보는 연습이 더 도움되지 않을까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기 마련이고, 각자는 나름대로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을 찾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가장 바람직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 일은 무척 중요해요. 지금부터라도 다른 취미를 찾아보는 게 어떨까요? 긴 시간을 두고 자신을 여유있게 이끌어나가면 좋겠어요. 음란 사이트를 한번에 끊을 수 없다면 천천히 단계적으로 그렇게 해도 좋아요. 사람은 제가 할 수 있을 만큼만 하고 사는 것이지요. 너무 과한 것을 목표로 삼는다면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만들 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을 너그럽고 여유있게 받아주면서 공부를 한다면 한결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네요. 괜찮다면 앞으로도 편지를 주고 받았으면 해요. 그리고 제게서 뾰족한 해결책을 찾아가기보다는 언제든 와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얻고 가기를 바랍니다. 기도 중에 친구를 기억하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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