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아들의 교우관계로 고민하시는 자매님께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8-04-12 14:51:09l조회수 : 7351
안녕하십니까, 고길동신부입니다. 고1인 아드님이 친구를 사귀는데 힘들어 하고 있군요. 밥을 먹을 때도 혼자이고, 이미 또래그룹 형성이 되어있는 사이에 들어가기 힘들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다녀온 수련회에서도 마찬가지 였다고 하였습니다. 자녀가 친구들과 지냄에 있어 이런 상황이 되었다니 어머니께서 많이 걱정이 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편지를 읽다보니 궁금함이 생겼습니다. 어머니께서 걱정하시는만큼 아드님도 그 상황을 힘들어하고 있는지요? 아들의 표현에 의하면 '아이들이 자기를 싫어하는 것 같다' '친구관계는 포기하겠다'하였는데 그 상황을 힘들어하고 있는 것인지, 그런대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 중의 하나입니다. 친구없이 혼자 다니는 아들이 걱정되고 안쓰러운 어머니의 마음은 당연한 것이지만 자칫 그 걱정이 아들의 마음을 더 다치게 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은 문제상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데 엄마가 걱정하니까 내가 좀 이상한 사람인가...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상담을 권하는 것도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부분입니다. 상담을 해야하는 자신이 문제상황으로 생각하지 않는 가운데 억지로 상담실에 가야한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천천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갈 수 있도록 엄마와 대화의 물꼬를 터낼 수 있도록 해보시기를 권유합니다. 오늘 하루의 학교생활은 어땠는지, 재밌는 일은 없었는지 자신의 일과를 대화로 터낼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우관계에 너무 얽매여 '오늘은 대화한 친구 없어?' '친해진 친구 있니?'하는 직접적인 질문은 아들이 더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을 가정에서 찾는다면 현재는 친한 친구를 만나기가 힘들더라도 건강한 정서를 가진 사람으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아드님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또 걱정되는 일 있으실 때 찾아와서 이렇게 나눠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고맙게도 많은 분들이 자매님의 글에 도움을 주셨군요. 이런 나눔은 더 많은 도움이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평화를 빕니다. 고길동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