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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제대 후 진로 문제로 마음에 부담이 차있는 친구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7-06-26 17:29:04l조회수 : 7619

안녕하세요, 고길동신부입니다. 반년 정도 복무기간을 남긴 군교사의 편지를 잘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다니던 학원 선생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왔군요. 그런데 뜻밖의 제안을 받고 당황해하는 교사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학교를 조금 미루더라도 와서 일을 배우라 하시는 선생님 말씀이 큰 기회인 것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제의를 승락하면 교사를 다시 못할 것 같은 생각에 선뜻 받아들일 수도 없고, 교사를 다시 하고싶은 생각이 크긴 하지만 찾아온 큰 기회를 놓칠 수도 없고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는 친구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5분만 더잘까, 지금 일어날까, 아침밥을 먹을까, 조금 더 잘까부터 시작해서 학교 진학에 대한 선택, 졸업 후엔 또 자신의 미래를 위한 선택까지.. 그 때마다 지혜롭게 그 하나하나의 산을 넘어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신부님은 그것이 바로 자신의 '인생관'이라고 불리워지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비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 학원 선생님의 부르심에 답하고 기회를 잡느냐, 아니면 교사를 다시 시작하고 평범한 일상을 잡느냐 하는 것보다 내가 내 인생의 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가를 먼저 보기를 권합니다. 자신의 그림이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무게중심을 두고 그려졌느냐에 따라서 지금 안될 것 같은 일이 이루어질 수도 있고, 또 포기한 것 같지만 마음 속에 간직한 채 살아질 수도 있고 그런 것입니다. 신부님의 말이 도움이 되었나요? 아마도 제대를 앞두고 진로에 대한 고민 때문에 많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신부님을 찾아와 이야기해주어서 고맙습니다. 신부님이 언제나 친구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위해서 기원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참된 지식과 분별력을 갖추어 점점 더 풍성해져서 가장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가릴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순결하고 나무랄 데없는 사람으로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게 되고, 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올바른 일을 많이 하여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필립 1,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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